pISSN: 1975-4604
한국음악연구, Vol.75 (2024)
pp.25~52
DOI : 10.35983/sikm.2024.75.25
대학교재용 『국악개론』 악조편의 내용과 범위
악조는 음악을 분석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러 학자들에 의해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그럼에도 국악의 제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악조 이론 체계에 대해서는 아직 학계의 합의를 이루지 못하였고, 각 갈래마다의 악조 이론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간 국악 개론서의 악조편 역시 조금씩 다르게 기술되어 있고, 가장 최근에 발매된 개론서 이후로도 꾸준히 국악 악조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바, 국악 전공자는 물론 초중고 국악 교육을 위해서도 악조에 대한 일정한 기준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어 왔다. 기존에 출판된 국악 개론서 중 가장 널리 활용되어 온 ‘장사훈ㆍ한만영의 『국악개론』’, ‘김해숙ㆍ백대웅ㆍ최태현 공저의 『전통음악개론』’, ‘김영운의 『국악개론』’ 세 저서를 중심으로 악조편 논의를 살펴보면, 먼저 『국악개론(장)』에서는 ‘선법’이라는 용어를, 『전통음악개론』은 ‘음계’를, 『국악개론(김)』은 ‘악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점에서부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각각의 차이들과 관련하여 7가지 주제로 기존의 논의를 살피고, 필자의 의견을 덧붙여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① 음계와 선법, 악조에 대한 개념: 기존 국악 개론서에서 ‘음계’ 및 ‘선법’의 개념 구분을 명확히 하고 있지 않으며, ‘음계’를 다양한 개념으로 혼용하고 있다. 국악의 여러 갈래를 논하기 위해서는 ‘음계’나 ‘선법’보다는 구성음과 음정, 주음 이외에 시김새나 주골격, 선율 진행 경향 등 보다 많은 요소들을 포괄하는 개념으로서 ‘악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② 대학 1ㆍ2학년을 대상으로 전공 및 교양 수업을 위한 국악 개론서 내용의 적절성 측면을 고려할 때, 향악의 악조만을 대상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겠다. 다만, 아악의 중요성을 상기할 때, 아악의 악조는 부가적 형태를 취하여 다룰 수 있다. ③ 평조를 ‘솔선법’ 또는 ‘치조’라하고, 계면조를 ‘라선법’ 또는 ‘우조’라 하는 것은 국악의 악조를 설명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④ 악학궤범 7조 및 양금신보의 평조와 우조의 해석에 대해 이견이 존재하는데, 각각에 어떤 율명이 해당하는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key) 사용의 변화이다. 또한 특정 악곡에서 악조 구성음과 다른 음이 사용되는 경우 이에 대한 설명을 통해 실질적으로 국악의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⑤ 민요의 토리는 각 지역의 대표 토리로 경토리, 수심가토리, 육자배기토리, 메나리토리와 함께 반경토리와 반수심가토리까지 제시해야 할 것이며, 더 나아가 한 지역에서 하나의 토리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며, 여러 토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음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⑥ 판소리와 산조의 악조에 대해서는 학계의 대표적인 두 이견을 고루 제시해야 한다. ⑦ ≪영산회상≫과 같이 현재 연주되는 악곡 중 전승 과정에서 악조가 변화하면서 구성음이 달라진 경우, 오늘날 구성음에 따른 무리한 조판정보다는 변화의 과정을 그대로 서술하는 것이 좋겠다. 국악의 악조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구가 이루어질 것이고, 새로운 이론의 등장과 함께 오늘날 학계에서 통용되는 이론 역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때문에 개론서의 악조 논의는 신중해야 하고, 주기적인 개론서 편찬을 통해 이론이 수정되고 다듬어져야 할 것이다.
Content and Scope of Mode in 『Introduction to Korean Traditional Music』 for University Students
Mode is a very important element in analyzing music, and has been studied by many scholars. Nevertheless, there has not yet been an academic consensus on a mode theory system that can encompass various genres of Korean traditional music. In the introductory books to Korean traditional music that have been published so far, there are slightly different descriptions of mode. In addition, discussions on the mode of Korean traditional music have been ongoing recently. I looked at the discussion on the mode of Korean traditional music, focusing on the three books― 『Introduction to Korean traditional music(국악개론)』 written by Sa-Hoon Jang and Man-Young Han, 『Introduction to traditional music(전통음악개론)』 written by Kim Hae-sook and others, and 『Introduction to Korean traditional music(국악개론)』 written by Kim Young-un―that have been most widely used among the previously published introductory books on Korean traditional music. ① Concepts of scale, mode, and Akjo(樂調): In order to discuss modes of various genres of Korean traditional music, it is not enough to use the concepts of ‘scale’ or ‘modes’. It is better to use the term ‘tone’ as a concept that encompasses more elements such as sigimsae, main skeleton, and melody progression tendency in addition to the constituent notes, pitch, and main note. ② The appropriateness of the contents of the Korean traditional music introductory textbook for major classes targeting first- and second-year college students should be considered. Only the mode of Hyangak is covered, and the mode of Aak can be added by taking an additional form. ③ Calling pyeongjo ‘Sol-mode’ or ‘Chijo’ and Gyemyeonjo as ‘La-mode’ or ‘Ujo’ is a way to explain the mode of Korean traditional music. ④ It is more important to know the changes in key in Korean traditional music than to interpret the 7ji of 『Akhak Gwebeom』 and pyeongjo and ujo of 『Yanggeumsinbo』. ⑤ The tori of folk songs must present the representative tori of each region: gyeong-tori, bangyeong-tori, susimga-tori, bansusimga-tori, yukjabaegi-tori, and menari-tori. Furthermore, it is important to understand that not only one Tori is used in a region, and that multiple Tori can influence each other. ⑥ It would be good to equally present the two representative academic opinions on the mode of pansori and sanjo. ⑦ If the mode of a currently performed piece of music has changed during the transmission process, it would be better to describe the process of change as is. Research on the mode of Korean traditional music will continue to be conducted in the future. When a new theory emerges, the theory commonly used in academia today may also be questioned. Therefore, discussions on good law in introductory books must be done with caution, and new theories must be described through periodic compilation of introductory books.